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돈룩업 리뷰 (언론풍자, 혜성, 블랙코미디)

by 불로거 2025. 11. 15.

영화 돈룩업 포스터
돈 룩 업

 

개요 : 코미디 · 미국 · 139분
개봉 : 2021.12.08.
평점 : 8.22
채널 : 넷플릭스 (NETFLIX)
출연 :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제니퍼 로렌스, 롭 모건, 조나 힐, 마크 라이런스

 

 

2021년 넷플릭스에서 공개된 영화 돈 룩 업(Don’t Look Up)은 지구 멸망이라는 극단적인 설정을 통해 현대 사회의 미디어, 정치, 대중심리를 풍자한 블랙코미디입니다. 특히 언론의 무책임한 태도, 기후위기를 상징하는 거대한 혜성, 그리고 날카로운 연출 방식은 영화를 단순한 재난영화가 아닌 ‘현실풍자극’으로 자리매김하게 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돈 룩 업을 언론 풍자, 기후 은유, 연출력이라는 세 가지 키워드를 중심으로 리뷰합니다.

 

언론 풍자: 뉴스는 진실을 다루는가?

돈 룩 업에서 가장 강렬하게 전달되는 메시지 중 하나는 ‘언론의 기능은 어디까지 진실을 전달하는가?’입니다.

영화는 대학 천문학자 랜들 민디(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와 대학원생 케이트 디비아스키(제니퍼 로렌스)가 인류 멸망을 예고하는 혜성 충돌 소식을 전하려 하지만, 언론과 정부는 이를 진지하게 받아들이지 않는 모습을 그립니다.

특히 아침 뉴스 쇼에서 과학자들의 경고가 가십거리로 소비되는 장면은 현실을 그대로 반영한 듯해 강한 공감을 불러일으킵니다.

사회적 이슈가 심각성보다는 시청률과 재미로 소비되는 현대 미디어 환경을 정조준한 이 연출은, 관객으로 하여금 ‘우리는 과연 진실을 제대로 보고 있는가?’라는 질문을 던지게 합니다.

또한 정치권과 미디어가 손을 잡고 진실을 왜곡하거나 무시하는 과정은, 실제 기후위기나 팬데믹 같은 문제에서 정부와 언론이 보여준 태도와 닮아 있어 더욱 강력한 풍자 효과를 냅니다. 특히 “Don’t Look Up”이라는 슬로건이 정치 선전 문구로 둔갑하는 장면은, 진실을 외면하고 싶은 권력의 본성을 날카롭게 비판합니다.

 

기후 은유: 혜성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영화 속 혜성은 단순한 천체 충돌이 아니라, 기후위기 또는 과학적 재앙에 대한 은유로 해석됩니다. 아담 맥케이 감독은 이 작품을 통해 “기후위기에 대한 사람들의 무관심”을 날카롭게 꼬집었습니다.

혜성이 지구를 향해 돌진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여전히 정치, SNS, 연예인 가십에 더 관심을 두는 모습은 오늘날의 현실을 상징적으로 보여줍니다. 기후 과학자들의 경고가 무시되고, 대중은 오히려 이를 조롱하거나 무시하며, 일부 정치세력은 과학을 ‘음모론’으로 몰아가기도 합니다.

이처럼 돈 룩 업은 혜성을 통해 인간이 맞닥뜨리고 있는 위기를 은유적으로 드러내며, 과학과 사실에 근거한 대처의 중요성을 환기합니다. 또한 영화는 “우리 모두 알고 있었지만, 아무도 믿지 않았다”는 메시지를 통해, 무관심과 방관이 얼마나 위험한 결과를 낳는지를 보여줍니다.

그 어떤 괴물이나 외계인 없이도 혜성이라는 존재 하나로 현대 문명의 구조적 허점을 드러낸 점은, 이 영화가 가진 가장 큰 서사적 성취라 할 수 있습니다.

 

연출력: 블랙코미디로 현실을 날카롭게 해부하다

아담 맥케이 감독의 연출은 돈 룩 업을 단순한 재난영화로 머무르지 않게 합니다. 영화는 블랙코미디 장르의 장점을 십분 활용해, 웃기면서도 씁쓸한 메시지를 전달합니다. 과장된 인물들, 빠른 컷 전환, 아이러니한 음악 사용 등은 풍자 효과를 극대화하며, 관객이 불편함과 재미를 동시에 느끼게 만듭니다.

특히 영화 초반부의 박진감 넘치는 대화와 후반부의 정적인 감정선 전환은 연출 측면에서 완성도가 높습니다. 절망적인 상황 속에서도 유머를 잃지 않는 연출은, 오히려 메시지를 더 강렬하게 각인시킵니다. 정치인들이 혜성 충돌을 ‘경제적 기회’로 포장하거나, SNS 밈으로 전락시키는 장면은 현실보다 더 현실적으로 느껴지는 아이러니를 만들어냅니다.

브래드 피트가 제작에 참여하고,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와 제니퍼 로렌스가 출연한 이 영화는 블록버스터 배우들이 진지한 사회적 메시지를 담은 작품에 적극적으로 참여했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큽니다. 이는 돈 룩 업이 단지 시청률을 위한 콘텐츠가 아니라, 사회적 역할을 수행하는 영화임을 보여줍니다.

돈 룩 업은 단순한 넷플릭스 오리지널 재난영화가 아닙니다. 언론의 무능, 기후위기에 대한 대중의 무관심, 현실보다 더 날카로운 연출까지 갖춘 이 영화는, 블랙코미디라는 형식을 통해 현대사회를 정면으로 비판합니다. 지금 우리 사회가 직면한 수많은 ‘보이는 위기’를 외면하고 있지는 않은지 돌아보게 만드는 이 작품은, 지금 다시 보기에도 충분히 가치 있는 영화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