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개요 : 코미디 · 미국 · 89분
개봉 :
평점 : 7.66
채널 : 넷플릭스 (NETFLIX)
출연 : 레벨 윌슨, 리암 헴스워드, 아담 드바인, 프리앙카초프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 어쩌다 로맨스(Isn’t It Romantic)는 로맨틱 코미디 장르의 공식과 클리셰를 과감하게 풍자하면서도, 결국엔 유쾌한 자기수용의 메시지로 마무리되는 역발상 로코입니다. 특히 20~30대 여성 관객, 연애코미디 장르를 좋아하는 팬층, 그리고 일상에 지친 직장인들이 공감할 만한 유머와 메시지가 가득한 작품입니다. 본 리뷰에서는 어쩌다 로맨스를 추천하는 이유와 함께, 어떤 관객에게 특히 잘 맞는 작품인지 분석해보겠습니다.
2030 여성 관객이 공감할 유쾌한 풍자
어쩌다 로맨스의 주인공 나탈리(레벨 윌슨)는 로맨틱 코미디를 현실성 없는 환상이라며 비판하던 인물입니다. 그러나 머리를 다친 후 깨어나 보니, 본인이 그토록 혐오하던 전형적인 로맨스 영화 속 주인공이 되어 있음을 깨닫습니다.
이 설정은 로맨스 장르의 전통적 공식들을 일종의 게임처럼 조롱하고 즐기는 구조를 만듭니다.
이 영화가 특히 20~30대 여성에게 매력적인 이유는, 우리가 익숙하게 소비해왔던 ‘로맨스 판타지’의 허구를 코믹하게 해체하기 때문입니다. 잘생긴 남성 캐릭터, 갑작스러운 인생 역전, 아름다운 드레스, 완벽한 키스신 등, 우리가 수없이 봐온 클리셰들이 빠짐없이 등장하지만 모두 비틀림의 대상으로 활용됩니다.
이는 외모나 연애 경험에 상관없이, 자기 자신을 인정하고 사랑하자는 메시지로 이어지며, 현대 여성 관객들이 자주 느끼는 외모 압박, 로맨스 실패의 스트레스, 사회적 기준에 대한 반감을 위트 있게 풀어냅니다. 결과적으로 어쩌다 로맨스는 로코 장르에 익숙하지만 그 안에 회의적인 감정을 품은 2030 여성들에게 현실 공감과 장르 비틀기의 쾌감을 동시에 제공하는 영화입니다.
연애코미디 팬층을 위한 메타 로코
어쩌다 로맨스는 단순히 로맨스를 보여주는 영화가 아닙니다. 이 작품은 로맨틱 코미디라는 장르 자체를 주제로 삼은 메타 로코(Meta-Romcom)입니다.
예를 들어, 나탈리가 머리를 다친 후 눈을 뜨자 갑자기 모든 사람들이 세련되게 옷을 입고 있고, 도시가 마치 뮤지컬 무대처럼 밝고 정돈되어 있으며, 갑자기 배경음악이 흐르는 장면들은 전형적인 로코의 연출 공식을 극적으로 활용한 사례입니다.
그녀가 “이건 PG-13 영화야!”라고 말하면서 욕을 하려는 장면이 자동으로 ‘삐’ 소리로 검열되는 장면은, 미국 영화 등급 제도에 대한 메타적 풍자이기도 합니다.
또한 사랑의 삼각관계, 절친한 남사친과의 러브라인, 성공한 CEO 남자주인공 등 로맨틱 코미디의 뻔한 설정들이 전부 과장되게 표현되며, 연애코미디 장르의 클리셰들을 일종의 놀이 요소로 바꿉니다.
결국 영화는 이 모든 장르 장치를 비틀면서도, 로코가 주는 감정의 위로 자체는 포기하지 않습니다. 사랑보다 더 중요한 건 자기 사랑(self-love)이라는 결론에 도달하며, 연애코미디 장르가 현대적 의미로 재해석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줍니다.
직장인을 위한 ‘가벼운 해방’의 시간
현대 직장인들이 느끼는 스트레스는 생각보다 다양하고 깊습니다. 업무 과중, 외모 피로감, 연애 실패, 사회적 기대 등 일상에서의 짜증과 지침이 누적되는 이들에게 어쩌다 로맨스는 짧고 가벼운 도피처가 되어줍니다.
영화는 1시간 30분 남짓한 러닝타임 동안 무겁지 않지만 날카로운 유머, 유쾌하지만 메시지를 담은 장면들로 구성되어 있어, 부담 없이 보기 좋습니다. 특히 로맨틱코미디 장르가 주는 “현실 탈출감”과 “예측 가능한 해피엔딩”의 안도감은 바쁜 일상 속 잠시 숨 고를 수 있는 정서적 여유를 선물합니다.
또한 주인공 나탈리가 겪는 회사 내 차별적 시선, 인정받지 못하는 구조, 외모에 대한 콤플렉스는 직장 여성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만한 요소입니다. 그럼에도 그녀는 자존감을 회복하고, 타인의 시선을 기준으로 삼는 삶에서 벗어나 ‘자기만의 로맨스’를 완성해냅니다.
일상에 지친 직장인들에게 어쩌다 로맨스는 "이런 로맨틱한 순간, 나에겐 안 일어나"라는 냉소를 웃음과 통찰로 뒤집는 작품입니다.
어쩌다 로맨스는 로맨틱 코미디 장르에 익숙하거나, 그 장르에 회의적이었던 사람 모두에게 유쾌한 반전과 감동을 선사하는 영화입니다. 특히 2030 여성, 로코 마니아, 일상에 지친 직장인이라면 이 영화의 풍자와 공감을 더욱 깊게 느낄 수 있습니다. 넷플릭스에서 부담 없이 볼 수 있는 시간, 지금 어쩌다 로맨스로 가볍고도 의미 있는 위로를 경험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