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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 영화 어바웃 타임 재조명 (힐링, 가족, 연애)

by 불로거 2025. 11. 3.

어바웃타임 포스터

 

개요 : 멜로/로맨스 · 영국 · 123분

개봉 : 2013.12.05.

평점 : 9.25

관객 : 345만명

출연 : 도널 글리슨, 레이첼 맥아담스

 

‘어바웃 타임(About Time, 2013)’은 단순한 로맨틱 판타지를 넘어, 가족애, 시간, 삶의 의미를 진심 어린 시선으로 풀어낸 인생 영화입니다. 리처드 커티스 감독 특유의 섬세한 연출과 따뜻한 유머, 감정선이 조화를 이루며 많은 관객들의 인생작으로 꼽히고 있습니다. 이 영화는 시간여행이라는 설정을 중심으로 하고 있지만, 그 안에 담긴 이야기는 아주 현실적이며 보편적입니다. 주인공 팀이 사랑, 가족, 삶의 소중함을 깨닫는 과정을 통해 우리는 현재를 살아가는 법, 사랑하는 사람을 대하는 태도, 후회를 마주하는 용기까지 배울 수 있습니다. 이 글에서는 어바웃 타임을 다시 조명하며, 주요 등장인물, 줄거리, 결말의 철학적 메시지를 중심으로 깊이 있는 분석을 해보겠습니다.

 

인생을 바꾸는 선택 앞에 선 인물들

어바웃 타임의 인물 구성은 간단하지만 매우 정서적입니다. 이야기의 중심에는 팀 레이크(Tim Lake)가 있습니다. 그는 키가 크지도 않고 외모가 눈에 띄지도 않지만, 진심이 있고 배려심 깊은 평범한 청년입니다. 어느 날 아버지로부터 "우리 집안 남자들은 시간을 되돌릴 수 있다"는 비밀을 전해 듣게 되면서 그의 삶은 전환점을 맞습니다.

팀은 이 능력을 연애에 써보기도 하고, 실수했던 순간을 되돌려 더 나은 결과를 만들기도 합니다. 그러나 시간이 갈수록 그는 점점 더 중요한 깨달음을 얻게 됩니다. 시간을 되돌린다고 해서 완벽한 인생이 만들어지지는 않는다는 것, 그리고 완벽을 좇는 삶이 반드시 행복한 삶은 아니라는 사실입니다.

이 영화에서 가장 따뜻한 인물은 단연 아버지(빌 나이 분)입니다. 그는 지혜롭고 유쾌하며, 평생을 책 읽고 산책하는 일상으로 살아갑니다. 시간여행의 능력을 알면서도 그것을 과용하지 않고, 오히려 매일을 곱씹듯 살아가는 자세를 팀에게 전해주는 멘토이자 인생의 방향을 잡아주는 나침반 같은 존재입니다.

또한 메리(레이첼 맥아담스)는 팀의 삶에서 빼놓을 수 없는 인물입니다. 그녀는 사랑스럽고 따뜻하며, 어떤 상황에서도 솔직하게 감정을 표현합니다. 팀이 시간여행을 할 수 있음에도, 결국 메리와의 삶은 ‘그 자체’로 소중하다는 걸 깨닫게 되는 흐름은 이 영화가 단순히 로맨틱코미디가 아님을 보여줍니다.

그리고 잊지 말아야 할 인물은 팀의 여동생 키트캣입니다. 그녀는 삶의 방향을 잃고 고통받지만, 팀과 가족의 사랑으로 다시 일어섭니다. 각 인물은 하나같이 ‘평범함’ 속에 있는 특별함을 상징하며, 이 영화가 말하고자 하는 인생의 가치를 부드럽게 전달합니다.

 

시간을 되돌릴 수 있어도 완벽한 인생은 없다

줄거리는 매우 단순하게 흘러갑니다. 팀은 사랑, 가족, 친구 관계 등 여러 영역에서 시간여행 능력을 사용하며 삶을 바꾸려고 합니다. 처음에는 연애에 실패한 과거를 바꾸고자 능력을 이용하고, 메리와의 첫 만남과 데이트, 첫 고백까지도 수차례 반복합니다.

결국 그는 메리와 사랑에 빠지고, 결혼하고, 아이를 낳으며 보통 사람의 일상처럼 보이는 삶을 살아갑니다.

하지만 이 영화가 감동적인 이유는, 능력이 있어도 삶의 고통과 아픔을 완전히 없앨 수 없다는 사실을 인정한다는 점입니다. 여동생 키트캣의 사고, 친구의 실패, 아버지의 암, 자녀 출산 시기의 선택 문제 등은 시간여행으로도 쉽게 해결되지 않습니다.

오히려 과거를 바꾸면 바꿀수록, 예기치 못한 결과가 생기고, 팀은 점차 완벽한 삶보다 현재를 사랑하는 삶의 가치를 배워갑니다.

특히 자녀의 출생 시기와 관련된 중요한 설정은 인상적입니다. 어떤 시점을 바꾸면 태어나는 자녀가 달라지기 때문에, 팀은 결국 어떤 순간은 되돌릴 수 없다는 한계를 받아들입니다. 이는 시간여행이라는 판타지의 한계를 리얼하게 설정한 동시에, ‘지금’의 소중함을 강조하는 장치로 작용합니다.

그리고 아버지와의 이별은 영화의 핵심이기도 합니다. 팀은 아버지와의 마지막 시간을 되돌려 다시 경험하지만, 결국 아버지가 돌아올 수 없다는 것을 받아들이고 미래로 나아갑니다. 이 부분은 관객에게도 자신이 놓치고 있던 관계를 돌아보게 만드는 깊은 울림을 줍니다.

줄거리 전개는 복잡하지 않지만, 그 안의 감정선은 정교하게 설계되어 있습니다. 웃기면서도 뭉클하고, 철학적이면서도 친근한 이야기. 그것이 어바웃 타임이 인생 영화로 손꼽히는 이유입니다.

 

시간여행보다 소중한 건 ‘지금 이 순간’

어바웃 타임의 결말은 조용하면서도 강렬한 메시지를 전달합니다. 팀은 더 이상 시간여행을 하지 않기로 결심합니다.

아버지처럼 하루를 두 번 살아보며, 처음에는 그냥 지나쳤던 순간들을 두 번째에는 감상하듯 음미하는 삶을 실천해본 후, 결국 시간을 되돌리지 않고도 하루하루를 온전히 사는 것이 가장 행복하다는 사실을 깨닫게 됩니다.

이 영화의 결말은 단순한 ‘행복한 마무리’가 아닙니다. 그것은 삶의 태도에 대한 철학적인 제안입니다. 반복되는 일상에 감사하며, 오늘을 소중히 여기며, 사람들과의 관계를 진심으로 대하며 살아가는 것. 이것이 어바웃 타임이 전하고자 하는 인생의 방식입니다.

아버지와의 마지막 산책 장면은 많은 관객에게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되묻게 합니다.

사랑, 가족, 아이, 대화, 산책, 독서… 이런 평범한 순간들이 사실은 가장 특별한 순간이라는 사실을 보여줍니다.

결말에서 팀이 가족과 아침 식사를 하며 삶을 즐기는 모습은 특별한 장면이 아닐 수도 있지만, 그 장면이 주는 잔잔한 감동과 여운은 결코 작지 않습니다.

“우리는 모두 하루를 살아가고 있고, 그 하루는 다시 돌아오지 않는다. 그렇기에 더더욱 매일을 충실히 살아야 한다.” 이 영화의 마지막 메시지는 단순하지만, 수많은 삶을 위로하는 명확한 대답이 됩니다.

‘어바웃 타임’은 단순한 시간여행 로맨스가 아니라, 어떻게 사랑하고,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에 대한 따뜻한 통찰을 담은 영화입니다. 등장인물의 서사, 시간의 의미, 현실의 무게를 유쾌하고 깊이 있게 다루며 관객의 마음을 흔듭니다. 아직 이 영화를 보지 않았다면, 오늘 하루를 더 가치 있게 보내기 위한 의미 있는 선택으로 ‘어바웃 타임’을 감상해보세요. 당신의 일상이 더 따뜻하게 달라질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