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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우리 학교는 리뷰 (넷플릭스, 좀비, 고등학교)

by 불로거 2025. 10. 26.

지금우리학교는 포스터

 

개요 : 한국공포12부작

오픈 : 2022.01.28.

채널 : 넷플릭스

출연 : 박지후 윤찬영 조이현 로몬 유인수 이유미

목차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지금 우리 학교는은 동명의 인기 웹툰을 원작으로 한 좀비 아포칼립스 드라마로, 고등학교라는 폐쇄된 공간 안에서 벌어지는 긴장감 넘치는 생존극을 선보인다. 좀비물 특유의 공포와 청춘 드라마의 감정선을 조화롭게 그려내며 국내외에서 큰 반향을 일으킨 이 작품을 리뷰한다.

 

넷플릭스 화제작의 힘: 전 세계를 사로잡다

지금 우리 학교는은 2022년 넷플릭스를 통해 전 세계에 공개되자마자 폭발적인 반응을 얻었다. 공개 후 단 1주일 만에 글로벌 시청 순위 1위를 기록했고, 94개국에서 TOP10에 오르며 한국형 좀비물의 저력을 또 한 번 입증했다. 이는 킹덤, 스위트홈에 이어 K-좀비 콘텐츠가 가진 독창성과 완성도를 세계적으로 알린 계기였다.

넷플릭스의 전폭적인 투자 덕분에 연출과 제작 퀄리티는 기존 지상파나 케이블 드라마의 수준을 한참 웃돈다. 좀비 분장, 세트 디자인, CG 활용, 그리고 카메라 워크 모두 영화에 가까운 수준으로 구현되었다. 특히 학교라는 제한된 공간 안에서 다양한 좀비 액션과 탈출 시퀀스를 연출해낸 점은 연출력의 진가를 보여준다.

뿐만 아니라, 기존 좀비물에서 보기 어려웠던 ‘10대의 시선’으로 재난을 바라보는 접근이 신선했다. 어른들의 보호 없이 혼자 살아남아야 하는 아이들의 두려움, 우정과 사랑, 배신과 희생 같은 요소들이 좀비물의 공포감과 교차하면서 감정의 밀도를 높였다.

결과적으로 지금 우리 학교는은 단순한 좀비 드라마가 아니라, K-콘텐츠가 전 세계적으로 통할 수 있는 보편성과 개성을 모두 갖춘 사례로 자리매김했다.

 

좀비: 공포와 생존 사이의 리얼리즘

지금 우리 학교는의 좀비는 단순한 공포의 대상이 아니다. 이 드라마 속 좀비는 감염과 진화를 반복하며 끊임없이 위협의 형태를 바꿔나가고, 그로 인해 캐릭터들은 매 순간 예측 불가능한 생존 선택을 해야 한다. 특히 ‘반반이(감염자이자 인간의 의식을 일부 유지한 존재)’라는 설정은 기존 좀비물과는 차별화된 장치로, 극에 새로운 갈등 구조를 형성한다.

좀비의 물리적 위협뿐 아니라, 생존 과정에서 드러나는 인간의 본성과 갈등 또한 현실감 있게 묘사된다. 누구를 살릴 것인가, 누굴 버릴 것인가, 나만 살기 위해 친구를 희생할 수 있는가 등의 문제는 캐릭터들이 단순히 선하거나 악한 존재가 아니라, 생존 앞에서 복잡하게 흔들리는 인간임을 보여준다.

또한 학교라는 공간은 좀비물에서 흔치 않은 배경이지만, 지금 우리 학교는은 이를 강점으로 승화시켰다. 교실, 체육관, 방송실, 급식실 등 익숙한 공간들이 공포의 무대로 변모하면서, 시청자에게 더 큰 몰입감을 준다.

 

고등학교: 폐쇄 공간의 감정 폭발

이 드라마의 또 다른 핵심은 ‘고등학교’라는 한정된 공간이다. 외부와 단절된 학교는 단순한 배경이 아니라, 갈등과 드라마를 농축시키는 밀실 장치로 기능한다. 이 폐쇄된 공간 안에서 학생들은 좀비와 맞서 싸울 뿐 아니라, 친구와의 이별, 짝사랑의 고백, 배신과 희생을 겪으며 급격하게 성장해 나간다.

지금 우리 학교는은 다양한 인물 구도를 통해 고등학생들의 복잡한 감정을 그려낸다. 주인공 청산과 온조의 미묘한 관계, 루머에 시달리는 나연의 방어기제, 반장 수혁과 남라의 신뢰 관계, 그리고 그 속에서 갈등과 회복을 오가는 모습은 단순한 학교물이 아님을 증명한다.

또한 각 인물의 배경 이야기가 비교적 풍부하게 다뤄지며 감정선을 촘촘하게 만들었다. 예컨대, 청산의 가족사, 남라의 과거, 기생형 바이러스와 관련된 과학 교사 이병찬의 사연 등은 단순한 괴물 이야기 이상으로 서사의 무게를 더했다.

학교라는 공간은 ‘청춘’과 ‘공포’, ‘희망’과 ‘절망’이 공존하는 장소로 표현된다. 이곳에서 이들은 사회가 버린 존재가 되고, 스스로를 지켜야 하는 존재로 변한다. 그 과정은 관객들에게 ‘우리도 그때 그렇게 약했다’는 회상을 불러일으키며, 감정적으로 깊이 있게 다가온다.

지금 우리 학교는은 좀비물의 공포와 청춘 드라마의 감성을 완벽하게 결합한 K-콘텐츠의 대표작이다. 넷플릭스에서 글로벌 흥행을 기록하며 장르물의 한계를 뛰어넘었으며, 지금 다시 보기에도 몰입감과 여운이 강한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