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픈 : 넷플릭스. 2021.08.13.
출연 : 주지훈 류승룡 배두나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킹덤 시즌1’은 2019년 공개와 동시에 한국 콘텐츠의 글로벌 흥행 가능성을 입증한 작품입니다. 조선시대 궁중정치와 좀비라는 이질적 요소의 조합은 전통과 장르의 경계를 허물며 ‘K-좀비’라는 새로운 장르를 탄생시켰습니다. 특히 창덕궁을 중심으로 한 궁중 배경, 정치 서사와 감염의 공포가 절묘하게 얽히며, 독창적이고 몰입도 높은 이야기를 만들어냅니다. 본 리뷰에서는 시즌1이 가진 한국 전통 미학과 서사, 그리고 세계적 흥행의 원인을 분석합니다.
킹덤 시즌1, 조선 궁궐 배경 속 좀비의 등장, 장르의 혁신
‘킹덤 시즌1’은 역사와 허구가 혼합된 드라마로, 창덕궁을 비롯한 실제 조선 궁궐을 배경으로 삼아 시청자에게 높은 현실감을 제공합니다. 흔히 좀비 장르는 현대적 배경에서 진행되지만, ‘킹덤’은 사극이라는 포맷 속에서 좀비를 구현함으로써 한국 전통의 미학과 장르적 신선함을 동시에 살렸습니다. 창덕궁의 고즈넉한 미장센, 의복, 의전 절차까지 전통적인 요소가 살아 있는 공간에서 벌어지는 감염 사태는 공포감을 배가시킵니다. 특히 왕의 병세를 둘러싼 음모, 세자 이창(주지훈)의 추적, 의녀 서비(배두나)의 활약 등 정치와 감염의 전개가 절묘하게 얽히며 이야기를 더욱 입체적으로 만듭니다. 이처럼 ‘킹덤’은 한국 고유의 역사와 좀비라는 서구 장르를 완성도 높게 융합하며, 국내외 시청자 모두에게 신선한 충격을 안겨줬습니다.
창덕궁을 무대로 한 정치와 공포의 교차점
‘킹덤’ 시즌1의 주요 배경 중 하나인 창덕궁은 단순한 장소를 넘어 서사의 긴장감을 극대화시키는 장치로 활용됩니다. 조선의 왕실 공간은 보통 권력과 품위를 상징하지만, 이 드라마에서는 그곳이 좀비로 가득 찬 폐허로 변하며 반전의 공포를 선사합니다. 이 대비는 시청자에게 강한 시각적, 감정적 충격을 안겨주며, 단순한 사극 이상의 경험을 가능케 합니다. 또한 궁중정치의 구조가 좀비 사태의 확산과 긴밀하게 연결된다는 점도 주목할 만합니다. 조학주(류승룡)는 권력을 유지하기 위해 감염 사실을 은폐하고, 이창은 진실을 찾기 위해 백성을 직접 만나러 나서게 됩니다. 이 과정에서 권력의 민낯과 백성의 고통이 교차되며, 정치에 대한 풍자와 사회적 메시지도 드러납니다. ‘킹덤’은 궁중이라는 한정된 공간을 이용해 압축적이면서도 강력한 서사를 전개하며, 장소가 곧 이야기의 흐름을 주도하는 훌륭한 사례로 남습니다.
한국 전통과 좀비의 조화, 세계가 주목한 이유
‘킹덤 시즌1’이 세계적으로 성공할 수 있었던 결정적인 이유는 바로 ‘한국적 소재의 글로벌화’입니다. 기와집, 갓, 도포, 창덕궁 같은 시각적 요소들은 외국인 시청자에게 이국적인 흥미를 자아내며, 동시에 정교한 고증으로 국내 시청자에게는 높은 현실감을 제공합니다. 여기에 좀비라는 글로벌 인기 장르를 절묘하게 결합한 것이 흥행의 핵심입니다. 또한 김은희 작가의 치밀한 각본과 김성훈 감독의 묵직한 연출은 ‘킹덤’을 단순한 좀비물이 아닌 정치·역사 서사로 격상시키며 깊이를 더했습니다. 시즌1의 마지막 장면에서 보여준 반전과 몰입도는 시즌2를 기대하게 만드는 강한 동력을 제공했고, 실제로 시즌1은 공개 이후 전 세계 넷플릭스 콘텐츠 순위 상위권을 유지했습니다. 이처럼 ‘킹덤’은 단순한 장르물의 성공이 아니라, 한국 전통 문화가 세계 콘텐츠 시장에서 통할 수 있음을 보여준 의미 있는 사례로 평가됩니다.
‘킹덤 시즌1’은 창덕궁과 궁중정치를 배경으로 한 최초의 한국형 좀비 드라마로, K-콘텐츠의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린 작품입니다. 시청자는 단순히 좀비의 공포를 즐기는 것을 넘어, 정치적 풍자와 역사적 상상력, 그리고 전통미를 동시에 경험할 수 있습니다. 아직 ‘킹덤’을 보지 않았다면, 시즌1부터 시작해 그 치밀한 세계관에 빠져보시길 추천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