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핸섬가이즈(Hansome Guys)
개봉일 : 2024.06.24.
개요 : 코미디 · 대한민국 · 101분
평점 : 8.28
출연 : 이성민, 이희준, 공승연, 박지환, 이규형, 우현
2024년 개봉한 영화 ‘핸섬가이즈’는 이희준과 이성민의 색다른 연기 변신이 돋보이는 한국형 블랙코미디 영화다. 평화로운 시골 마을에 등장한 두 도시남자의 어색한 적응기, 그리고 점차 드러나는 수상한 마을의 비밀. 공포와 웃음을 절묘하게 섞어낸 이 작품은, 웃고 싶은데 긴장도 놓칠 수 없는 묘한 재미를 선사한다. 관객의 기대를 비트는 B급 감성의 향연, 이 독특한 영화에 대해 등장인물, 줄거리, 연출, 평점까지 자세히 리뷰해본다.
핸섬가이즈 등장인물 분석: 진지할수록 웃긴 배우들의 반전 매력
‘핸섬가이즈’는 캐릭터 설정부터 일반적이지 않다.
이희준(재필 역)은 도시에서 나고 자란 똑똑하고 깔끔한 건축가로 등장한다. 논리적이고 이성적인 사고방식을 가진 그는 시골 생활에 대한 막연한 동경을 품고 귀촌을 결심하지만, 예상치 못한 상황에 자주 당황하는 인물이다. 이희준은 영화 전반 내내 진지한 얼굴로 어이없는 상황에 대응하는 연기를 통해 자연스러운 코믹 효과를 만들어낸다.
이성민(상구 역)은 재필의 오랜 친구이자 완전히 다른 성향의 인물이다. 약간은 촌스럽고 행동파 스타일의 그는 때로는 의심스럽고, 때로는 듬직하게 재필을 도우며 이야기를 이끈다. 이성민 특유의 생활밀착형 연기와 시골 특유의 말투, 무심한 듯한 표정은 보는 이로 하여금 웃음을 유발한다. 두 배우는 전혀 다르게 생긴 두 인물의 관계를 통해 브로맨스적 재미까지 더한다.
조연들도 만만치 않다. 수상한 마을 주민들, 어딘가 이상한 주술사, 말수가 적은 이장, 분위기를 띄우는 유쾌한 청년들까지. 이 영화에서 모든 인물은 전형적인 듯 하면서도 예상 불가능한 행동을 하며 이야기의 흐름을 더욱 알 수 없게 만든다. 각자의 캐릭터가 명확해 조연 하나하나까지 인상 깊게 남는다.
공승연(미나 역)은 물에 빠질 뻔한 것을 재필과 상구가 구해주고, 친구들은 미나가 납치를 당한 것으로 오해하면서 사건이 시작된다.
예쁜 친구를 무섭고 범죄자처럼 생긴 두 건장한 남성이 납치를 한 것으로 오해하고 코믹스러운 스토리가 펼쳐지게 된다.
공승연은 다소 어색한 연기가 될 수 있는 캐릭터를 자연스러운 연기력으로 잘 소화해냈다.
줄거리 해설: 전원 속 미스터리, 블랙코미디의 형식 파괴
줄거리는 간단하지만, 진행 방식은 예측 불허다. 도시의 각박한 삶에 지친 재필과 상구는 땅값도 싸고 공기도 맑은 어느 시골 마을로 이주한다. 처음에는 전원생활을 만끽하며 평화로운 하루하루를 보내지만, 곧 이 마을에 감춰진 불편한 비밀들을 마주하게 된다. 밤마다 들려오는 이상한 소리, 묘한 기운이 감도는 뒷산, 그리고 친절하지만 왠지 불안한 이웃들.
영화는 초반 30분은 전형적인 귀촌 코미디처럼 흘러가다가, 중반 이후부터 본격적으로 블랙코미디와 미스터리 장르로 전환된다. 두 인물은 예기치 못한 사건에 휘말리고, 이를 해결하려 애쓰는 과정에서 더 큰 혼란을 초래한다. 재필은 논리적으로, 상구는 직감적으로 사건을 파헤치지만, 상황은 점점 엉뚱하게 흘러간다.
특히 후반부에 이르러서는 장르 구분이 무색할 정도로 호러·액션·코미디가 뒤섞인 ‘혼종 엔딩’을 맞이한다. 일부 장면은 공포영화를 연상시키고, 또 어떤 장면은 과장된 리액션과 몸개그로 폭소를 자아낸다. 감독은 이 극단적인 장르 조합을 통해 한국 사회의 불안, 공동체의 괴리, 도시 vs 농촌이라는 미묘한 갈등까지도 풍자적으로 풀어낸다.
연출과 스타일: B급 감성의 귀환, 그러나 허술하지 않다
‘핸섬가이즈’는 대놓고 B급을 지향하는 영화다. 그렇다고 무작정 유치하거나 허술하지는 않다. 오히려 촘촘하게 계산되어 높은 개연성과 계산된 유치함과 세련된 블랙코미디 연출이 공존한다. 카메라는 클로즈업과 슬로모션, 과장된 리액션을 통해 상황의 비정상성을 강조하며, 음악 또한 장르에 맞지 않는 유쾌한 리듬을 삽입해 아이러니한 분위기를 만들어낸다.
특히 조명과 색감은 공포영화의 전형성을 따르면서도, 인물의 반응은 정반대로 가는 식의 연출은 이 영화의 묘미다. 또한 ‘진지한 설정 속 황당한 사건’이라는 코미디 문법을 충실히 따르면서, 개성 강한 연출이 더해져 전체적으로 독특한 시청 경험을 제공한다.
‘핸섬가이즈’는 대중적인 취향보다는 특정 팬층을 위한 영화다.
- 관객 평점 평균: 7.3~7.6점 (코미디 마니아층에 긍정적)
- 호평 요인: 연기력, 예상불가 전개, 장르 뒤섞기
- 비판 요인: 정통성 부족, 개연성 약함, 과한 전개
- 재관람 의사: 대사와 장면이 웃겨 반복 시청 욕구 있음
관객들은 “아무 생각 없이 보기 딱 좋은 영화”, “기괴하고 병맛인데 웃기다”, “이성민, 이희준 조합이 신의 한 수”라는 후기를 남기며, B급 감성의 장르 혼합에 열광하는 분위기를 보인다. 반면 “호불호 너무 세다”, “코미디인지 호러인지 모르겠다”는 반응도 있어, 선호 장르에 따라 만족도가 극명히 갈리는 작품이다. 개인적으로는 무서운 영화는 아니기 때문에 누구나 편하게 볼 수 있을 것 같다.
결론: 아무 생각 없이 웃고 싶다면, 핸섬가이즈를 틀어라
‘핸섬가이즈’는 완성도보다 개성과 실험정신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정통 스토리텔링을 기대하는 이들에게는 낯설 수 있지만, 기존의 한국 코미디 영화들과는 확실히 다른 톤과 색깔을 보여준다. 배우들의 연기력, 의외성, 블랙코미디 특유의 냉소적인 풍자까지 모두 합쳐져 ‘묘하게 중독되는 영화’가 탄생했다.
억지스러운 웃음을 유도하는 것이 아닌 생각지도 못한 장면들과 연기력이 돋보이는 영화라서 더욱 매력이 있다.
무더운 여름밤, 시원한 웃음과 적당한 긴장을 함께 느끼고 싶다면, 이유 없이 이상한데 묘하게 재밌는 이 영화 한 편 추천한다. 웃음에 논리 따지지 말고, 핸섬가이즈답게 즐기면 그만이다.